민주노동당이 6ㆍ13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정당투표에서 자민련을 제치고 3위를 했다.노동당은 유효표의 8.1%(잠정집계)를 얻어 6.5%에 그친 자민련을 따 돌렸다. 노동당은 진보정당의 제도권 진입장벽인 5%를 선거사상 처음으로 넘어섰을 뿐 아니라, 득표에서 의석 14석을 가진 원내 제3당인 자민련을 눌렀다.
전국의 광역의원 비례 대표에서 9석을 할당 받았고, 유효표의 2% 이상 득표한 정당에게 지급토록 한 규정에 따라 일정액의 국고보조금도 받게 됐다.
비록 당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울산시장 선거에서 선전 했고, 기초단체장(울산동ㆍ북구청장) 2명도 배출했다.
노동당과 함께 사회당이 1.6%, 녹색평화당이 1.3%를 확보해 진보성향의 이념정당이 얻은 표가 10%를 넘었다. 진보정당들은 자신들에게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정치풍토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물론 득표가 울산과 호남에 집중돼 있고, 지지의 상당수가 절대적이라기 보다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와 지지 정당을 못 찾은 표의 반사이익이라는 상대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돈과 조직, 홍보등에서 절대적 열세일 뿐 아니라, 당을 대표하는 명망가와 지역 기반이 없는 이들이 제도권 정치의 진입장벽을 깼다는 의미는 결코 과소평가 할 수 없다.
번번히 좌절돼온 진보성향 정당의 제도권 진입이 처음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제도권 진입에 성공한 노동당 등 진보정당이 변환기에 처한 한국정치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고자 한다. 12월 대선이 박빙의 우열속에서 진행될 경우, 이들의 역할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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