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충청권의 세 광역 선거에서 대전과 충북을 차지, 충남을 지키는 데 그친 자민련에 타격을 가하는 ‘충청상륙작전’에 성공을 거뒀다. 한나라당은 이 곳의 광역의원까지도 전체 82석중 37석을 차지, 33석을 얻은 자민련을 제쳤다.한나라당은 충청권 승리의 주역으로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과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을 꼽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선거에선 실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던 김 위원장은 지역구인 보령시장은 물론 2명의 도의원조차 모두 자민련에 빼았겼다. 강 최고위원 역시 염홍철(廉弘喆) 시장 당선을 끌어냈지만 정작 지역구(중) 구청장 선거엔 자민련에 패배하고 시의원도 2석 중 겨우 1석만 차지했다.
자민련측은 “지조를 중시하는 충청인들이 민주당과의 공조와 파기를 번복하며 오락가락한 우리 당만 심판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당을 바꾼 두 사람까지 엄중하게 심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전시민들은 시장선거에선 한나라당 손을 들었지만 5개 구청장 선거엔 모두 자민련을 택했다. 자민련 시지부관계자는 “구청장 선거에 전승하고도 시장선거에 진 이변은 한나라당의 ‘충청대통령론’이 먹히면서 대선바람이 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충ㆍ남북에서 자민련 의원중 지역구에서 자신이 민 시장이나 군수후보를 모두 당선시킨 경우는 JP의 고향인 부여의 김학원(金學元) 의원과 홍성ㆍ청양의 이완구(李完九) 의원 뿐이어서 요동친 충청민심의 기류를 보여주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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