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청장에 선출된 정영섭(鄭永燮ㆍ70ㆍ한나라당) 당선자는 관선 및 민선을 통틀어 모두 9차례 구청장직을 맡는 진기록을 수립하게 됐다.‘직업이 구청장’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정 당선자는 구청장 경력 22년에 이번 4년 임기까지 합치면 ‘26년 최장수 구청장’ 기록도 함께 갖게 됐다.
1958년 성동구 총무과 말단 공무원(서기보ㆍ9급)으로 출발, 서울시 새마을담당관(부이사관)을 거쳐 20년만인 78년 도봉구청장에 처음 오른 정 당선자는 이후 성북 종로 동대문 중구 강남 등 6개 구 관선 구청장을 차례로 역임한 뒤 민선 1, 2기에 이어 이번에 3기 광진구청장에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변호사 출신의 서울시의원 김태윤(金泰潤ㆍ민주당) 후보의 도전을 받았지만 현직 구청장 프리미엄에다 건대입구 역세권 개발, 벤처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실정에 맞는 공약을 앞세워 무난히 승리했다.
정 당선자는 전국 최장 구청장 비결로 ‘가족 마인드’를 들었다. 정 당선자는 주민들과 가족처럼 지내 숟가락 숫자까지 알고 있을 정도.
하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공(公)과 사(私)가 분명하다. ‘청탁 사절 구청장’으로도 유명하다.
“선거운동 기간 중 고령을 들먹이는 상대 후보의 공세가 가장 힘들었다”는 정 당선자는 “구민들을 위해 힘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안계농고와 경희대를 졸업했고,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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