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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전국 수백만장 태극기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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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전국 수백만장 태극기 물결

입력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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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밤 월드컵 한국-포르투갈 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마치 3ㆍ1 독립운동 현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전국 곳곳이 수백만장의 태극기로 뒤덮였다.서울 시청앞과 광화문 일대에 모인 100여만 붉은악마 응원단과 시민들은 하늘에서 터지는 축포속에서 오색꽃가루가 날리자 일제히 준비해 온 태극기를 흔들어 거대한 태극기 물결을 만들어냈다. 한 시민은 “3ㆍ1운동 이후 가장 많은 태극기가 거리에서 휘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 앞과 광화문 네거리 등 서울 도심에서는 태극기의 물결과 함께 고층 빌딩 사무실의 회사원들이 종이꽃가루, 두루마리 화장지 등을 던지며 길거리 응원단의 열광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사상 첫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기쁨을 나누기 위해 친지, 가족 등에게 휴대폰을 일제히 걸어 거리와 사무실 등에서는 폭죽 터지듯 휴대폰 벨소리가 일제히 울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서울 도심에서는 통화량이 폭주, 일부 휴대폰 불통사태를 빚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팀이 16강에 동반 진출하자 주한미군들도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10일 대구에서 열린 한-미 전에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진검 승부’를 벌인 끝에 무승부가 된 데 이어, 이날 패색이 짙었던 미국이 한국의 승리로 행운의 16강티켓을 따자 미군들은 “한미 동맹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길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리 퍼거슨 주한미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을 응원했던 주한미군 모두 한국의 도움으로 미국이 16강에 진출해 기뻐하고 있다”며 “동맹관계인 한국과 함께 미국이 16강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밤 촬영차 제주에 내려 온 MBC 새 드라마 ‘고백’의 제작ㆍ출연진이 촬영장인 제주 신라호텔 로비에 집결, 장외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인촌 원미경 정선경 김유석 서승만씨 등 연기자들은 100여 투숙객들과 함께 경기 내내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전을 벌여 일부는 목소리가 쉬기도 했다. 서승만씨는 “한국팀을 8강까지 꼭 진출시켜 히딩크 감독을 강제 귀화시키자”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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