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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축구의 앞날…쑥쑥 큰 '젊은피' 미래는 더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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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한국축구의 앞날…쑥쑥 큰 '젊은피' 미래는 더 밝아

입력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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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지금보다 2년, 4년 뒤에 더 큰 풍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20대 초반의 젊은 피들이 16강 진출의 주축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월드컵의 큰 경험을 자산으로 2년 뒤인 2004년 그리스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 단계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7.1세. D조 4개국 중 가장 젊다. 대표팀의 평균연령을 확 끌어내린 주역은 21세 트리오 이천수(울산) 박지성(교토) 최태욱(안양)이다.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 김남일(25ㆍ전남) 이영표(25ㆍ안양) 송종국(23ㆍ부산)은 4년 뒤 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노련미를 갖추게 된다. 더구나 이들은 모두 주전급이다.

차두리(22ㆍ고려대) 현영민(23ㆍ울산)은 히딩크 감독이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발탁한 선수들이다. 훈련 파트너로 대표팀과 함께 생활해온 최성국(19ㆍ고려대) 정조국(18ㆍ대신고) 등 꿈나무 4명도 4년 뒤 주연을 꿈꾸고 있다.

한국축구의 미래가 밝은 이유는 가장 큰 무대인 월드컵에서 경험을 쌓았고 세계적인 명 조련사의 집중적인 연마를 받았다는 점이다. 베테랑들이 몸에 밴 습관 탓에 새로운 문화와 전술을 수용하는 속도가 더딘 반면 젊은 선수들은 훨씬 개방적이고 능동적이다. 히딩크 감독은 마치 백지에 그림을 그려가듯 젊은 선수들을 조련했고 이들은 세계수준의 기량까지 올라섰다.

한국축구의 기대주들은 히딩크 감독 밑에서 뛰어난 전술 이해도를 보였다. 세계 축구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기본 토대인 스피드와 체력을 갖춘 이들은 멀티플레이어로 키워졌다. 월드컵이라는 확실한 자양분을 맛볼 수 있었던 점도 무엇보다 소중했다. 세계적인 선수와 맞서며 미래를 그렸고 혼을 뺄 정도의 대규모 응원도 처음 접하면서 감정 절제의 미덕도 배웠다.

한국축구의 대들보 홍명보(33ㆍ포항)까지 퇴출위기에 몰리는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도 한 때 중심을 잃고 방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단절 대신 대물림을 선택한 뒤 베테랑과 조화를 이루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젊은 선수들은 황선홍(34ㆍ가시와) 홍명보 등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의 울타리 안에서 성숙해 갈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수비라인의 세대교체. 홍명보 김태영(32ㆍ전남)을 중심으로 한 30대 수비라인의 대를 이을 후보 군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부상하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의 조련을 받은 기대주 중 수비수는 예비엔트리 여효진(18ㆍ고려대)뿐이었다.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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