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은 80%이상이다. 문제는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경기전 트루시에 감독은 자신있게 말했다.전반전은 트루시에 감독의 말은 들어 맞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모리시마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잡은 일본은 무시아츠이(몹시 습도가 높은 일본의 장마철 더위)에 지친 튀니지를 완파했다.
전반 일본의 경기 지배율은 압도적이었지만 크로스패스는 부정확했고 공격 전술은 변화가 없어 단조로웠다. 전반 일본이 날린 슈팅은 3개. 이중 33분께 스트라이커 야나기사와의 슛만 그나마 위협적이었다. 찬스면에서는 오히려 튀니지가 앞섰다.
비록 38분께 자지리의 슛과 44분 바드라의 헤딩슛이 아깝게 골대를 빗나갔다. 또 전반 종료 직전에는 트라벨시가 골에리어를 돌파하는 순간 일본 수비수 도다의 고의적인 반칙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을 선언해도 좋았지만 심판이 묵과하는 바람에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일본은 후반 3분 이나모토에 향하던 패스를 상대 수비가 차단한 것이 후반 교체투입된 모리시마에게 굴러갔다. 모리시마는 자기 앞으로 굴러온 공을 그대로 오른발 슛, 선제골을 잡아냈다.
모리시마는 5분뒤에도 멋진 다이빙헤딩슛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와 추가골을 올릴 기회는 놓쳤다. 하지만 후반 30분 일본은 나카타가 이치가와의 센터링을 받아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낚아 낙승했다.
/한국일보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필릴페 트루시에 일본감독
너무 기쁘다.오늘 승리는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성과다.정신력의 승리이자 일본혼의 승리다.우리는 순위계산 따위는 생각도 않고 오로지 공격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플레이했다.터키와의 16강전도 자신감을 갖고 나서겠다.
■'조커' 기용 적중… 모리시마 결승골 '16강 영웅'
흘러나오는 공을 잡아 선제골을 터뜨린 그의 활약으로 일본은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14일 튀니지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한 모리시마 히로아키(30ㆍ세레소 오사카)는 경기 흐름을 잘 읽는 미더필더. 창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슛으로 골을 잘 넣는다.
모리시마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할 때 트루시에 감독이 조커로 기용하는 선수다.
교체 선수로 들어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에 기여해 감독의 신뢰가 크다. 튀니지 와의 경기에서도 후반에 교체투입, 3분만에 상대골문 앞에서 수비수 발을 맞고 흘러나오는 볼을 골문으로 밀어넣어 감독의 기대를 만족시켰다.
1995년 대표팀에 합류한 뒤 A매치 58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는 등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상당한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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