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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외신 '한국16강'평가…"인천서 세계 축구史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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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외신 '한국16강'평가…"인천서 세계 축구史가 바뀌었다"

입력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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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세계 축구사가 바뀌었다.”외신들은 14일 한국의 포르투갈전 승리와 16강 진출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4,800만 한국인의 붉은 함성이 밤새도록 전세계로 울려 퍼졌다”며 이날 경기 결과와 함께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거리 표정을 시간대 별로 보도했다.

“2002년 조별 리그의 마지막 기적은 한국이 일으켰다.”(독일 일간지 빌트), “히딩크와 한국 팀이 붉은 바다를 들끓게 만들었다.”(네델란드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외신 기자들은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필승 코리아의 저력” 등의 제목으로 한국팀의 16강 진출 소식을 송고하기에 바빴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팀은 마지막 16강 티켓을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이미 붉은 악마 5만2,000여명 앞에서 시련을 겪은 포르투갈은 한국의 힘과 저력을 보고 포탄을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영국 ITV 해설진은 "한국이 수준 높은 축구를 한다"고 평가하면서 "이탈리아의 8강 다툼도 누가 승부를 점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니혼 TV의 해설을 맡았던 전 일본 국가대표 다케다 노부히로씨는 "박지성의 골은 정말 어려운 슈팅이었다"며 "슈퍼골"이라고 극찬했다.

외신들이 인용한 축구 전문가들은 특히 이날 한국의 승리가 세계 축구 흐름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들은 "이번 대회가 진행된 2주일 간 하루도 빠짐 없이 축구사가 새로 써졌다"면서 '세계 축구의 판도는 한국과 일본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한일 월드컵의 특징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을 말해준 것"이라면서 "전통적 강국과 신흥국 간 실력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쓰러지는 거인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축구의 약진을 집중 조명했다.이 신문은 "한국이 월드컵의 문을 처음 두드린 것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이었으며,이후 한국인들은 근면과 결의로 기나긴 노력을 해 왔다"면서 "그 결과 한국은 축구사를 바꿨을 뿐 아니라 전 민족이 한 염원으로 단결하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반면 프랑스는 세네갈을 만나기 전 흐리멍덩했고,포르투갈은 자신을 패배시킨 미국과 맞닥뜨리기 전 전혀 존경심을 갖지 않다가 쓰러졌다"면서 "결국 지나친 자신감은 몰락을 가져온다는 교훈이 되풀이 됐다"고 지적했다.

유승우기자

swyoo@hk.co.kr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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