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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쾌거뒤엔 '숨은 동력'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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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쾌거뒤엔 '숨은 동력' 있었다

입력
2002.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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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100년사의 숙원이던 월드컵 16강 진출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대표선수들의 공로만은 아니다. 4명의 코치를 포함해 장비담당직원에 이르기까지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는 대표팀 관계자들만 22명에 달한다.코치 3, 의료진 2, 행정직원 2명이 고작이던 과거의 대표팀과는 지원부대의 규모부터 달라졌다. 이들의 선수지도와 정성어린 보좌는 대표팀이 일궈낸 쾌거의 숨은 원동력이 되었다.

핌 베어벡, 박항서, 정해성 코치와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공격ㆍ수비 등 부문별 훈련을 강조하는 히딩크 감독의 지도철학을 이행하기 위해 날마다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렸다.

일본프로팀을 1년 넘게 지도하며 아시아 축구를 직접 경험한 베어벡 수석코치는 히딩크 감독의 선진축구를 한국축구에 접목시키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코치진 역시 히딩크 축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발굴을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았고 외국인 감독이 할 수 없는 선수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팀의 사기를 유지했다.

16강 진출의 실질적 원동력인 선수들의 체력향상은 레이몬드 베르하이옌(32) 피지컬 트레이너의 작품이다. 3월 유럽전지훈련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력강화 프로그램으로 태극전사들의 체력을 유럽선수들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대표팀이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의 주도권을 잃지 않은 까닭도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 때문이다.

상대팀 선수들보다도 두렵다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김현철(40) 주치의를 비롯한 의료진의 역할도 막중했다.

대표팀이 부상선수 없이 100%의 전력으로 본선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정성어린 보살핌 덕분이다. 족부정형외과 전문의로 올 초 대표팀의 주치의로 부임한 김현철 박사는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해 경기출전을 고집하는 히딩크 감독과 의견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는 대표선수들의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월드컵 이후 국내의 미개척분야인 축구의학에 본격적으로 투신할 뜻도 내비치고 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명문클럽서 전문치료사의 경력을 쌓은 아노 필립(27) 물리치료사 역시 한국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하는 일등공신이다.

본선 상대국은 물론 한국대표팀의 전력분석을 위한 비밀작업에는 아프신 고트비 비디오 분석관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이란계 미국인인 그는 대표팀의 경기와 상대국의 평가전을 다각도로 촬영ㆍ편집해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이 전력분석에 활용할 고급 정보만을 엄선 제작했다.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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