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6.13이후 / 득표결과 분석…호남표 응집력 없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6.13이후 / 득표결과 분석…호남표 응집력 없었다

입력
2002.06.15 00:00
0 0

6ㆍ13 지방선거의 표 흐름에선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우선 민주당과 자민련이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시도했던 공조가 별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호남 충청 출신 유권자수는 40~45%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만이 43%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 수치를 간신히 채웠을 뿐이다.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후보는 32.1%, 민주당 진념(陳稔) 경기지사후보는 36%의 득표에 그쳐 호남ㆍ충청 출신표의 이탈을 실증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호남 표의 응집력이 약해졌고, 수도권 충청 출신 표들이 자민련의 당부대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대신 한나라당으로 적잖게 이동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한다. 호남 표의 결속력 약화는 호남에서의 무소속 강세 기류와도 무관하지 않다.

선거전 막판 30%대 규모로 추산됐던 부동표는 결국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상대로 한나라당쪽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약 9%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당선된 게 대표적인 예. 지지도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한때 민주당 김 후보에게 뒤지기도 했던 이 후보가 승리하게 된 데에는 막판 부동표 흡수가 중요한 이유라는 평이다.

“서울시장선거 등에서 한나라당을 선호하고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50, 60대 부동표가 막판에 한나라당 손을 들어주면서 민주당에 패배를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던 여론조사기관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유권자들은 정당 위주, 지방 유권자들은 ‘인물 따로, 정당 따로’식 투표를 한 흔적도 짙다. 민심의 잣대로 여겨지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득표율과 소속 정당 득표율, 당 대선후보 지지도가 거의 일치하는 게 그 근거.

이에 비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전남에선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득표율이 정당득표율보다 10%포인트 이상 적었다.

밑바닥에 친(親)민주, 비(非)한나라 정서가 여전한 반면 민주당이 낸 후보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냉정한’ 평가를 했음을 알 수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에서 광역단체장 득표율과 정당 득표율, 대선후보 지지도가 모두 제각각인 점도 반(反)DJ의 기본 정서 위에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해 인물 평가를 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