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환상동화집(헤르만 헤세 지음)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가 동화의 형식을 빌어 쓴 단편과 중편을 모은 것이다.
시신을 장식할 꽃이 부족하게 되자 소년이 꽃을 찾아 다른 별로 가는 이야기인 ‘다른 별에서 온 이상한 소식’, 아들이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게 해 달라는 엄마의 소망이 이뤄졌지만 그 소원 때문에 아들이 절제를 모르는 도덕적 타락에 빠져들어 괴로워하는 ‘아우구스투스’ 등 26편이 실렸다.
헤세는 동화 속 인물을 통해 사랑과 통찰의 세계를 전달한다. 정서웅 등 옮김. 민음사 1만원.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장해랑 글)
KBS 다큐 전문 PD인 저자가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100가지 소리를 글과 사진으로 엮어 출간했다.
고드름 낙수 소리, 매미 소리, 갈대 소리, 시골장터 소리, 베틀짜는 소리, 가을 바람에 풍경 우는 소리, 할아버지의 잔기침 소리, 몽돌이 파도에 휩쓸리는 소리, 빠가사리 우는 소리 등 정겹고도 익숙한 소리가 모아져 있다.
지난해 6월 KBS ‘환경스페셜-디지털로 여는 소리의 4계’를 통해 방송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취재일기 형식의 해설을 원고지 2,000여 장으로 풀어 썼다. 미니 DVD가 부록으로 포함돼 있다. 한국방송출판 2만원.
■동맹 속의 섹스(캐서린 문 지음)
한미 군사 동맹의 큰 틀 속에서 주한 미군 기지촌 매매춘 여성의 실상을 파헤쳤다. 미국 웨슬리대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
직접 답사해 기지촌 여성과 1971~76년 벌어진 기지촌 정화운동을 입안한 청와대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미 국무부 주한미군정책 관련 자료들을 활용했다.
저자는 기지촌 정화운동이 71년 닉슨독트린을 계기로 주한미군 2만명이 감축되자, 주한 미군을 둘러싼 환경의 개선을 통해 미군의 계속 주둔 등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재확인하려는 시도로 전개됐다고 주장한다. 삼인 1만2,000원.
■아내의 빈 자리(이재종 등 지음)
먼저 죽은 남편, 아내, 부모, 자식. 형제, 친구, 연인에게 보낸 편지 모음집.
‘하늘나라’라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중심으로 57편이 실려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이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편지마다 구구절절이 배어있다.
죽은 이에게 보내는 산 자의 진지한 고백이자 삶의 성찰들이다.
후회와 사랑을 남기고 떠난 사람에겐 실제 전할 수 없는 마음이지만, 남아있는 사람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오늘의 책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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