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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 / 지방선거 압승… 힘얻은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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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 / 지방선거 압승… 힘얻은 이회창

입력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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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지방선거 압승으로 3월 이후 제동이 걸린 ‘이회창 대세론’을 되살릴 계기를 잡았다. 당내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여론의 지지도에서도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이 후보측은 지난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시장 선거 못지 않게 대전의 승리를 크게 반기고 있다. 충청권의 자민련 아성을 무너뜨림으로써 12월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여겨지던 충청권 민심 장악의 돌파구가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충청권 공략에 성공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비롯한 ‘영남 후보’의 영남 표 부분 잠식을 감안해도 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이 후보측 시각이다.

그러나 향후 정국운영에 대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태도는 매우 조심스럽다.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은 분명하지만 표정관리와 호흡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방통행식 정국 운영이 여론의 역풍을 부를 가능성을 의식한 때문이며 우선 8ㆍ8 재보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대선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해 공세기조 유지를 천명하면서도, 예상되는 정계개편과 원 구성 문제 대응 방향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정국 흐름을 극대화, 본인의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와는 달리 노 후보를 확실히 앞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불안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지방선거에서는 청와대와 민주당 공격에 따른 반사 이익을 챙겼지만 이제부터는 스스로의 득표력과 기반을 강화하는 데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그의 주변에

잇따르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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