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각료들이 대거 희생됐던 비극의 장소 아웅산 묘소가 13일 한국 외교부기자단에 공개됐다.1983년 10월9일 이 곳에서는 미얀마 방문길의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의 폭탄테러가 발생, 서석준(徐錫俊) 당시 부총리와 이범석(李範錫) 외무장관 등 모두 17명이 숨졌다.
사건 현장인 아웅산 장군 묘소 위 기와집 형태의 건물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다만 뒤쪽에 가로 20~30m, 세로 10m가량의 검붉은 콘크리트 추모 구조물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아웅산 묘소는 사건 이후 희생자 유족들의 추모행사를 위해 90년 단 한차례 공개됐을 뿐,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과 딸 수지 여사를 중심으로 한 민주화 운동을 의식한 현 군사정부에 의해 내·외국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해왔다.
테러범 3명 중 신기철(북한군 대위)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진모(북한군 소좌)는 체포돼 사형에 처해졌으며, 강민철(당시 북한군 대위)은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도 미얀마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