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냉장고라고 부르지 말고 콕 찍어서 OO냉장고라고 불러주세요.’김치 냉장고의 성공 이후 ‘전용 냉장고’가 업계의 테마로 자리잡았다. 포화상태에 이른 일반 냉장고 대신 특정품목만을 저장하도록 만든 기능성 냉장고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것이다.
■화장품 냉장고
화장품을 신선하게 오래 사용하려면 섭씨 8~12도의 서늘한 장소에서 보관해야 한다. 특히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일단 개봉하면 저온 보관이 필수다.
지난해부터 속속 선을 보이기 시작한 화장품 전용 냉장고는 올해 본격적인 격전을 치를 태세. 빌트인 가전 전문기업 ㈜씨코는 디자인과 공간 효율성을 최대한 살린 2002년형 화장품 전용 냉장고 ‘뉴-미니쿨’을 내놓는다.
문 안쪽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섞이면 찾기 힘든 튜브형 크림이나 립스틱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소음도 대폭 줄여 침실에 두고 사용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가격은 19만8,000원.
삼성전자는 화장품 회사 태평양과 손을 잡고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시엘’을 최근 출시했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고객의 다양한 피부 타입과 계절에 따른 화장품의 최적 보관조건을 연구해 소비자가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반찬 냉장고
일반 냉장고에 반찬을 함께 넣어 둘 경우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냉장고에 냄새가 배기 일쑤다. 반찬 전용 냉장고는 주부들의 이 같은 고민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는 제품이다.
대우전자가 중소기업인 ㈜하츠와 공동으로 지난해 9월 출시한 ‘대우 반찬냉장고’는 싱크대 위 벽걸이 형태나 식탁 위 스탠드 형태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주부들의 주방 내 이동거리를 줄였다.
고강력 냄새 탈취제를 내장했고 뚜껑을 열지 않고도 온도조작이 가능하다. 소비자 가격은 36만~38만원대.
㈜씨코가 최근 출시한 ‘따로따로’는 반찬 보관에 적합한 섭씨 5~6도의 온도로 신선도를 유지해준다. 반찬 종류에 따라 간단한 원터치 조작으로 급속 냉각, 강ㆍ중ㆍ약의 온도 선택이 가능하다. 31만5,000원.
■기타 전용 냉장고
와인 매니아들을 겨냥한 ‘와인 냉장고’도 최근 인기다. 와인은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한 제품. 레드 와인의 경우 섭씨 15.5~18.3도, 화이트 와인은 10~12.7도, 샴페인은 4.4~7.2도가 보관하는데 최적 온도다.
이에 따라 현재 10여개 회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와인 냉장고는 대부분 온도를 칸별로 4~19도로 유지시켜 준다.
GE백색가전, 리페르, 서브제로 등의 제품이 대표적. 50병까지 저장할 수 있는 GE백색가전 제품의 가격은 310만원대.
승용차 시거잭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냉장고도 선을 보이고 있다. 여름철 장거리 이동시에 필요한 것은 물론 온장고 기능까지 하기 때문에 4계절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제이오전자부품의 자동차용 사계절 냉장고 ‘카이스’의 경우 음료수 캔 8개가 들어갈 수 있는 4.5리터 제품이 15만~17만원.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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