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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 / 투·개표 이모저모…설악산 대피소 직원들 5시간 투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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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3 / 투·개표 이모저모…설악산 대피소 직원들 5시간 투표길

입력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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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 대피소에 근무하는 국립공원설악산 관리사무소 직원 7명도 하산하는데 2시간, 되돌아오는데 3시간 등 무려 5시간 왕복걸음을 하면서도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이들은 2개조로 나눠 새벽에 미리 하산한 1조에 편성된 3명이 주소지에서 투표를 마치고 대청봉으로 되돌아 갔고 나머지 2조 4명이 뒤이어 하산해 투표했다.

○…“처녀 표를 제일 먼저 얻으면 당선된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시의원 안동기(49ㆍ현의원) 후보의 어머니 권인기(75)씨가 이 같은 속설에 따라 12일 오후5시께부터 가족들과 교대로 투표소인 대송면사무소에서 밤새 줄을 섰다.

결국 권씨는 선거일인 13일 오전 4시께 알고 지내던 처녀 송모(21)씨를 투표소로 데려와 맨 앞에 줄을 서게 한 뒤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에 가장 먼저 투표를 하도록 했다.

○…대구 서구 내당1동 제5투표구의 투표가 오전 8시30분 완료돼 단위 투표구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마쳤다.

내당1동 애락원 주민 41명은 애락원 보건병원내에 마련된 제5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투표를 시작해 2시간 30분만에 완료했다.

○…후보 등록이후 무선거운동을 벌여 관심을 모았던 최북단 민통선 경기 파주시 군내ㆍ진동면 선거구는 오전에만 투표율이 50%를 넘어섰다.

대성동ㆍ통일촌ㆍ동파수복마을 등 3개 민통선마을로 구성된 이 선거구에 마을별로 한 명씩의 후보가 나온데다 올 초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자칫 선거구 자체가 공중 분해될 뻔하다 어렵사리 살아남았기 때문.

○…강원 강릉시 성덕동 제4투표구에서는 모친의 투표용지에 아들이 대신 기표를 하는 바람에 무효 처리됐다.

오전 7시30분께 성덕동사무소로 어머니 조모(63)씨와 함께 투표를 하러 온 심모(31)씨는 도의원 및 도의원 비례대표 투표를 한 뒤 참관인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 대신 기표를 했다.

심씨는 “어머니가 투표절차는 물론이고 후보들에 대해서도 잘 몰라 내가 대신 기표를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용인과 평택, 안성시 등 구제역 발생지역과 인근 시ㆍ군 등 8개 시ㆍ군 모든 투표소와 개표소 출입구에 소독용 발판을 설치하고 출입자에 대해서도 소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안성시 삼죽면과 용인시 백암면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바쁜 방역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철저히 소독을 한 뒤 투표를 했지만 일부는 구제역 확산을 우려, 투표를 포기하거나 투표자가 많이 몰리지 않는 시간을 선택, 투표했다.

○…제주 서귀포시 신효마을회관에 마련된 효돈 제1투표구에서는 모친상을 당한 김성범(46ㆍ농업)씨 가족 5명이 상복차림으로 투표장에 나타나 투표했다. 김씨는 “아무리 장례 일정이 바쁘더라도 지역 일꾼을 뽑는 일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며 “특히 올해 대학생이 된 딸이 첫 투표권을 갖게 돼 동생 가족들과 모두 함께 투표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께 전북 부안군 주산면 사산리 말기 암 환자인 김규석(72)씨가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투표를 위해 투표구가 설치된 주산중학교를 찾았다가 운동장에서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갑자기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결국 김씨는 투표는 하지 못한 채 119대 응급차에 실려 인근 혜성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오후에 의식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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