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동점골의 주역 안정환(26ㆍ페루자)이 선봉장으로 나설 수 있을까.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려 있는 14일 한국_포르투갈전의 마지막 승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안정환의 선발출전 여부이다.10일 미국과의 2차전서 절묘한 헤딩골을 터뜨려 막다른 벼랑에 몰린 한국을 구해낸 그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12일 “안정환이 점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이제는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됐다”고 칭찬했다. 말하자면 미국전이 끝난뒤 히딩크 감독이 페널티에리어 외곽에서의 움직임이 좋아 포르투갈 수비진을 흔들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안정환의 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 주변에선 안정환의 선발 출전을 유력하게 점치는 분위기이다.
안정환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포지션은 중앙 스트라이커 혹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이다. 선발출전에 대한 그의 의욕 역시 남다르다. “미국전서의 경기 지배력만 발휘한다면 포르투갈과도 충분히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그는 “득점보다도 골 찬스를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가 여전히 해결사로 후반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포르투갈전서 결국 마지막에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안정환을 ‘히든 카드’로 남겨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포르투갈이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반에는 수비력 좋은 선수들을 투입시키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논리다. 안정환이 득점에 실패할 경우 대표팀이 내세울 확실한 교체멤버가 없다는 점도 히딩크 감독의 부담이다.
현재로선 후자가 설득력을 강하게 얻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포르투갈의 올리베이라 감독이 “위협적인 선수”라고 밝혔듯이 안정환은 지금 국내외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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