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C조 예선에서 터키가 16강에 진출하자 정부 관계자들은 한 숨을 놓았다. 터키와 브라질의 첫 경기(3일) 때 김영주 주심이 터키선수 2명을 퇴장시키는 바람에 터키인들의 반한 감정이 극도로 커졌으나 16강 진출로 격한 감정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기 때문이다.당시 터키 언론들은 “김영주 주심이 브라질에 준 페널티킥이 오심인데다 경기 종료 직전의 퇴장 조치는 브라질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은 탓”이라고 보도했었다.
터키는 한국전쟁 때 참전한 우방으로 우리 무기의 주요 수출국이자 국제무대에서 우리에 대해 줄곧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과 재향군인회 간부들이 9일 터키와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터키를 응원한 것이나 국방부 고위당국자들이 10일 터키선수단 숙소를 방문, 격려한 것도 ‘2명 퇴장’의 부담 때문이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터키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브라질과의 경기 후 현지동포들은 터키인을 만나기가 겁날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이제 터키인들이 16강 진출로 마음이 느긋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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