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개최국 일본이 조별 리그 마지막 날인 14일 튀니지전에서 승리의 축배를 준비하고 있다.H조 1위 일본으로서는 비기거나 1골차로 져도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데다 상대는 1무1패로 꼴찌인 튀니지라서 16강 진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벨기에와 첫판을 아깝게 비긴 일본은 9일 러시아를 1-0으로 꺾은 다음날 벨기에와 튀니지가 비기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듯 전국이 축제 열기에 휩싸인 상태.
그러나 조 1위로 올라가야 8강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이 여유를 부릴 처지는 아니다. 조 2위가 되면 2라운드 상대는 우승후보 브라질이 될게 확실하기 때문.
트루시에 감독은 총공세를 펼치기 위해 왼 무릎 통증으로 빠졌던 센터백 모리오카를 다시 주전으로 내보내고 야나기사와-스즈키 투톱에게 대량득점을 주문하고 있다.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대신 이나모토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변칙카드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가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일본을 2골차 이상으로 꺾고 16강에 올라 자존심을 찾겠다는 각오다.
튀니지의 자신감은 러시아전 완패의 충격을 딛고 전통의 유럽강호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한 데서 나온다.
벨기에전서 튀니지는 과감한 돌파력으로 무장된 스트라이커 자지리(에투알샤헬)를 공격의 핵으로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과시한 바 있다.
자지리는 “우리는 러시아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며 “일본이 튀니지를 들러리로 삼으려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마지막 혈전을 예고했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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