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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맥주=재미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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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맥주=재미 2배

입력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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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골만 더….” “공을 중앙으로 몰고 나가야지!”대형스크린을 응시한 채 맥주 피처를 거머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골이 네트에 꽂히면서 맥주 바에는 환호성과 함께 일제히 원 샷이 터진다.

최근 맥주 바, 호프집이 성황이다. 집안의 작은 TV로는 성이 차지않고 길거리 응원단에 어울리기에는 몸이 무거운 사람들이 맥주 바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찾아 몰리고 있다.

맥주는 주류 가운데 월드컵의 가장 큰 수혜 종목이 됐다. 6월 들어 매출이 5월 마지막 주에 비해 40%나 늘어난 것. 한국전이 열릴 때면 공급이 달릴 정도이다.

■축구와 궁합이 맞는 맥주

왜 월드컵과 맥주는 궁합이 잘 맞을까. 알코올 성분이 흥분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소주나 위스키의 강한 알코올이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것과 달리 4~7도의 맥주는 서서히 몸에 불을 때면서 알코올 기운을 에너지로 바꾼다.

1시간 30분이라는 경기시간과 맥주의 몸의 열이 달아오르는 속도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발효균이 살아있는 생맥주는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생중계 경기의 아슬아슬한 느낌과도 잘 어울린다.

지난해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과일맥주 한방맥주,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흑맥주 등 맥주의 다양화도 맥주 열풍을 거들고 있다.

■깊고 진한 맛 흑맥주

크림 같은 거품과 새까만 빛깔이 특징적인 흑맥주는 아일랜드산 기네스가 최고의 맛으로 꼽힌다.

월드컵에서 아일랜드(16강 진출)가 선전하면서 기네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흑맥주는 깊은 맥주 맛과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 맛이 대조를 이루며 혀를 압도한다.

향이 진하며 쓴 맛이 강해 초보자에게는 부담스럽지만 일단 맛과 향기에 빠지면 다른 맥주를 마시기 어렵다.

기네스는 기네스북을 후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도 대표적 흑맥주 브랜드는 독일산 벡스다크, 디벨스, 머피, 국산으로는 조선맥주에서 만드는 스타우트가 있다.

흑맥주 이름 뒤에는 보통 다크(Dark)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흑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역시 아이리쉬바. 태평로 파이낸셜센터 지하의 ‘벅멀리건스’와 조선호텔 지하의 ‘오킴스’가 대표적인 곳.

■달콤한 향 과일맥주

텁텁한 느낌의 흑맥주가 남성이 즐기는 맥주라면 달콤한 향과 맛의 과일맥주는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흑맥주의 알코올 도수가 5.7도 정도인데 비해, 과일맥주는 4.7도로 낮다.

과일원액을 첨가해 만드는 과일맥주는 정확히 말하면 맥주라기 보다 퓨전알코올드링크. 쌀을 발효시킨 주류로 원료나 공법이 맥주와 다르지만 가벼운 알코올이란 점에서 맥주로 분류된다.

후치, KGB, DNA 등 브랜드가 수입되고 있으며 국산으로 후퍼스후츠가 나오고 있다.

맥주 잘 마시려면

요즘 생맥주집에 가면 다양한 향과 맛의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과일원액은 물론 커피 오미자 매실 등을 첨가해 색다른 향과 맛, 약효까지 살렸다.

생맥주 체인점 ‘쪼끼쪼끼’ 에서는 오미자 매실 한방재료를 달인 액이나 커피액을 집어 넣은 생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매실원액이 11% 들어가 있는 그린 생맥주는 매실의 구연산 성분이 살균작용을 해 맥주를 마셨을 때 배가 사르르한 아픈 느낌을 덜어준다. 분홍빛을 내는 오미자 맥주도 역시 소화를 돕는 등 효과가 있다.

맥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맥주의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름에는 6~8도 겨울에는 8~10도가 가장 이상적인 온도.

온도가 높으면 거품만 나오는 김빠진 맥주가 되고 반대로 혀가 마비될 정도의 차가운 온도라면 오히려 맥주 맛이 싱거워진다.

김동선기자

wee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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