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아 여유가 없다.특히 이겨야만 하는 포르투갈은 초반부터 거센 공세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비기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는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의 다짐에서도 드러나듯 창과 창이 부딪히는 혈전이 예상된다.
두 팀 모두 상승세에 있다. 첫 경기에서 예상밖의 졸전으로 미국에 패한 포르투갈이 폴란드전을 거치면서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전 승리를 아깝게 놓친 한국의 기세 또한 무섭다.
승부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들이 포진한 포르투갈의 공세를 한국이 어떻게 중원부터 압박하느냐가 승부처.
날카로운 패스가 살아나고 있는 세계 4대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를 묶을 김남일(전남)과 유상철(가시와)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차적으로 피구를 묶고 주앙 핀투(스포르팅 리스본), 세르히우 콘세이상(인터밀란) 등 미드필더의 예봉마저 꺾는다면 한국이 승리를 할 여건은 마련된다.
포르투갈의 약점은 중앙 수비수 조르제 코스타(찰턴 애슬레틱)와 페르난두 코투(라치오)의 느린 발.
부상에서 회복한 날쌘돌이 이영표(안양)가 루이 조르제(스포르팅 리스본)가 지키는 포르투갈 오른쪽 진영을 뚫고, 한국의 조커 안정환(페루자)이 중앙을 흔들어 놓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폴란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파울레타(보르도)는 한국 수비진의 경계대상 1호. 홍명보-최진철-이을용-송종국 4백 라인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비를 하느냐도 승부의 관건이다.
이겨야만 16강에 나갈 수 있는 포르투갈이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나올 전망이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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