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13일 오전 포르투갈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마친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명성만으로는 대표선수가 될 수 없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원칙에 단련된 덕분일까. 한국선수들에게 포르투갈의 명성은 그저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다.
히딩크 감독도 “포르투갈의 명성은 존중하지만 우리는 절대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선수들과 함께 전의를 다졌다. “피구 등을 막는 데만 급급하다 보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경기를 주도해야 한다”는 히딩크 감독의 말에 모두 동감한다.
미국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마지막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박지성(21ㆍ교토)은 이날 오전 숙소인 인천 파라다이스 오림포스 호텔 내 치료실에서 근력강화 훈련에 집중했다. 박지성은 상태가 호전, 출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후 6시. 대표팀은 4월27일 중국과의 경기 때 밟아 보았던 낯익은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응원준비에 여념이 없는 붉은악마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박수가 문학경기장 내에 울려 퍼졌다.
전날 경주 베이스캠프에서 마지막 비공개 훈련으로 전열을 다듬은 히딩크 감독은 훈련을 공개했다. 자신감의 표시였다.
반면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은 규정대로 15분만 공개했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훈련을 통해 대표팀은 마지막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전술을 가다듬었다. 경기 전날이었던 만큼 훈련강도는 높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히딩크 감독이 내건 ‘500일 약속’의 실현여부가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모인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은 비장한 눈빛과 무언의 다짐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그리고 어깨동무를 하고 "파이팅"을 외쳤다.목소리는 하나처럼 들렸다.
"16강에 무조건 들겠습니다."(황선홍) "국민의 하나된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송종국)
인천=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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