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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당 건축전…'영혼 쉼터' 바람직한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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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당 건축전…'영혼 쉼터' 바람직한 모습은

입력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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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건축의 대형화와 세속화를 비판하고 바람직한 한국 성당 건축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가톨릭화랑(관장 박항오 신부)은 6월 30일까지 가톨릭출판사 1층 화랑에서 현대 한국 성당건축의 대표작을 선정해 건축사진과 슬라이드, 설계모형을 전시하는 ‘가톨릭 성당 건축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30년 동안 거의 매년 30개의 성당이 새로 생겨날 만큼 국내 교회 건축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진정한 종교적 건축물로서 전례(典例)적 요소와 기능적 편의성, 예술적 아름다움을 갖춘 성당은 드물었다는 반성에서 기획됐다. 성당 건축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품작들은 최근 5년 사이 지어진 성당 가운데 종교적 시설로서의 정숙함과 신성성, 기존 관념을 깨는 파격적이고 개방적인 외부 디자인 등으로 화제가 됐던 18곳이다.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김영섭 건축문화연구소장, 김정신 단국대 건축과 교수, 김무권 대구 현대건축 대표 등 내로라 하는 교회건축가 13명의 작품들로 신녕성당(영천시) 정릉성당(서울) 청양성당(충남) 몰운대성당(부산) 배론성지 성당(제천시) 원당성당(고양시) 등 대도시 성당은 물론 지방 성당, 공소까지 포함됐다.

전시기간 중인 17일 오후 5시에는 화랑 전시장에서 ‘한국 현대 가톨릭 성당건축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려 출품 건축가와 성직자, 평신도 등이 기존 성당건축의 문제점을 놓고 토론할 예정이다.

김정신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높은 땅값, 인구 집중, 급속한 교세확장으로 도시 성당은 거대해진 반면 건축적으로는 주변환경과 조화되지 않고 공간성을 상실했다”며 “현대 한국성당 건축은 교회건축의 이념을 상실하고 기능성과 장식, 감각적인 표현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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