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잉글랜드 에릭손 감독은 “아프리카 팀은 모두 존경스럽다”며 나이지리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의 말대로 잉글랜드는 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죽음의 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이 없었고 다소 밋밋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나이지리아는 아가호와를 중심으로 아퀘그부와 이번 대회 최연소(17세)이 오파분미 등 포워드를 3명이나 내세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10분까지 경기의 우위를 점하던 나이지리아는 20분 이후 잉글랜드의 총공세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전반 30분 아가호와, 33분 아퀘그부의 연속 슛에 위기도 맞았으나 꾸준히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나이지리아를 밀어부쳤다. 하지만 43분께 스콜스의 중거리슛이 나이지리아 GK 엔이에아마의 손을 맞고 굴절되며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은 따르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후반에도 공세를 유지했으나 결국 나이지리아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또 베컴의 프리킥은 날카롭지 못했고 밀스의 크로스패스도 살아 나가지 못했다.
다만 잉글랜드는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팀에 3승2무로 무패기록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94월드컵서 16강에 진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서 2무1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오사카=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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