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부에서 인사적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박 승(朴 昇) 총재가 12일 직원들에게 “낙하산 인사(임직원의 유관기관 전출)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자기계발을 통해 몸값을 올릴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박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52주년 기념사를 통해 “어떤 조직이 그 힘을 이용해 유관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로 인사숨통을 트는 낡은 관행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은행 감독 및 검사 권한이 금융감독원에 통합되면서 ‘힘’을 빼앗긴 한은이 올해 시중은행 임원인사에서 단 한명의 임직원도 외부로 내보내지 못하자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겨냥한 것이다.
박 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 직원들은 퇴임 후 다른 직장에서 서로 모셔가려고 하는데 그것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고급인력에 대한 시장수요 때문”이라며 직원들 스스로 자신에 대한 시장수요가 커지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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