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14일 포르투갈전에서 한국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는 ‘득점 기계’ 파울레타(29ㆍ보르도)이다.폴란드와의 2차전서 2002 월드컵 본선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의 16강 진출 불씨를 살려낸 파울레타는 첫 출전인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왕이 목표”라고 주저 없이 밝힐 만큼 자신감에 차있다.
파울레타의 자신감은 그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세계 최강의 미드필드진에서 비롯된다. 루이스 피구(레알마드리드) 후이 코스타(AC밀란) 콘세이상(인터밀란)의 ‘삼각 편대’는 언제라도 위협적인 스루 패스를 창조해내는 감각과 시야를 갖췄다. 폴란드전에서 파울레타는 피구 등이 페널티지역에 만들어 준 3번의 찬스를 100% 골로 성공시켜 ‘해결사’로서의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였다.
파울레타는 그러나 ‘받아 먹기’만 하는 수동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포르투갈 축구전문지 조날 오 조고(Jornal O Jogo)의 산토스 루이 기자는“파울레타는 먹이사냥에 나선 하이에나처럼 상대 진영을 끊임없이 누비고 다니며 골 찬스를 스스로 만드는 창의성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철벽 수비’의 폴란드도 결국 파울레타의 빠른 발을 잡지 못해 처참히 무너지고 만 셈이다.
포르투갈 기자들은 철저한 대인 마크로 미드필드를 봉쇄하면 파울레타를 묶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미드필드진의 지원이 없으면 파울레타도 ‘총알 없는 신세’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포르투갈의 미드필더들은 파괴력까지 갖춰 파울레타 한 명을 묶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포르투갈전의 승부는 1차적으로 미드필드진의 봉쇄에 달렸다는 것이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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