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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교역조건 보고서 "한국수출 質보다 量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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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교역조건 보고서 "한국수출 質보다 量치중"

입력
200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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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수출의 양적 증가에서는 일본 대만을 앞섰으나 수출단가는 떨어져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12일 발표한 ‘최근 교역조건· 수출단가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991∼2001년 수출물량은 3.8배 증가했으나 수출단가는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본과 대만의 수출물량은 각각 1.17배 1.37배 증가하고, 수출단가는 1.09배 1.17배나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물량이 수출증가를 주도한 반면, 일본과 대만은 물량과 단가가 고르게 수출증가에 기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순상품교역 조건이 한국의 경우 10년 동안 28.9%가 악화하고, 일본과 대만은 각각 19.1%, 13.9%가 개선돼, 우리나라 무역이 실속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3국의 품목별 수출단가는 한국의 경우 10년 동안 승용차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하락했다. 반면 일본은 승용차, 전기ㆍ전자 등 상승 품목이 많았으며, 대만도 기계류, 정밀기기, 전기ㆍ전자 등 대부분 품목에서 단가가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기ㆍ전자, 기계류 등 주력 수출품목은 단가하락이 커 일본 대만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역연구소는 이같이 한국의 수출단가가 떨어진 데는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 지연, 중국 등과의 경쟁 심화, 세계적 공급과잉, 환율절하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업체들도 경쟁심화를 단가하락의 주요인으로 꼽았으며, 범용제품의 가격하락, 수요부진 등도 하락요인으로 지적됐다.

무역연구소는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일부 품목의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고부가가치화 노력과 수출기업의 경쟁력 및 채산성 약화를 방지하는 적정 환율의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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