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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밀로셰비치 단죄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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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밀로셰비치 단죄 암초"

입력
200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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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에 대한 유엔 구유고전범재판소(ICTY)측의 재판에서 일부 증인의 비밀 증언을 요구, 전범 재판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ICTY측에 보스니아 평화협정 체결의 산파역을 맡은 리처드 홀부르크 전 보스니아 특사가 비밀 증언을 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정부는 미국이 반대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창설을 앞두고 자국의 관리들이 국제형사 법정에서 증언하는 선례를 만드는 것을 우려, 이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칼라 델 폰테 ICTY 검사는 미 국무부측과 증언 문제를 협상하고 있으나 미국측의 요구가 완강해 홀부르크 전 특사를 증인으로 소환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관계자는 “밀로셰비치 재판 성공의 관건은 투명성 확보에 있다”며 “증인을 감출 경우 각본 재판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로셰비치는 2월 재판이 시작될 당시 보스니아 평화협정을 주도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책임을 거론하며, 홀부르크 전 특사 등 관계자들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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