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14분 아르헨티나 진영 중앙에서 잡은 스웨덴의 프리킥 찬스.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겐 일순 불안감이 스쳤다. 바로 5분전께 비슷한 지역에서 내준 프리킥이 골대 옆을 스치며 거의 골인될 뻔했기 때문. 또 다시 같은 키커가 나섰다. 미더필더 안데르스 스벤손이었다.스벤손은 아르헨티나 수비벽을 앞에 놓고 거침없이 달려들며 곧바로 슛을 날렸다. 30m짜리 롱슛이었다. 공은 수비벽 위를 살짝 날아가 아르헨티나의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골키퍼 카바예로가 몸을 날려 손을 갖다 댔지만 공이 워낙 빨라 골문 속으로 빨려들었다. 천금 같은 선제골이자 자신의 월드컵 첫 골.
177cm, 82kg으로 탄력적인 체구를 갖춘 스벤손의 강점은 강력한 캐논슛. 나이지리아와 잉글랜드전에서도 날카로운 프리킥과 슛을 선보였던 그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해냈다. 엘프스보리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1년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사우스햄턴으로 옮기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미야기=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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