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희태의 그림으로 축구읽기 / 프랑스 '이유있는 탈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희태의 그림으로 축구읽기 / 프랑스 '이유있는 탈락'

입력
2002.06.13 00:00
0 0

프랑스가 덴마크에 두골이나 내주고 완패, 1회전서 탈락했다. 사람들은 이를 또 이변이라고 부른다.그러나 이미 이야기했지만 이변은 없는 것이다. 물론 약간의 운은 작용하겠지만 승부의 세계엔 필연만이 존재한다.

덴마크전서 프랑스는 경기를 80% 이상 지배했다. 그럼에도 패한 까닭은 덴마크의 공격이 그만큼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수비나 미드필드에서 볼을 뺏을 경우 일관되게 왼쪽 공간에 패스를 떨어뜨려 놓는다.

이때 왼쪽 공간을 침투하는 3명의 선수가 기습공격을 주도한다. 덴마크는 기습이 여의치 않으면 수비수와 미드필더간에 패스를 주고 받으며 완급을 조절한다.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2일자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이번 월드컵의 특징은 수비가 강한 팀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덴마크는 자기 보다 강한 상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략하는지 보여주었다. 따라서 14일 포르투갈과 일전을 벌이는 한국팀이 참고할 만 하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처럼 강한 팀이다. 그러나 수비라인 양쪽 측면의 뒷 공간에 항상 약점이 보인다.

중앙수비수(5, 2번)들은 상대 공격수가 측면으로 빠질 때도 거의 쫓아가지 않는다. 공격에 가담했던 측면 수비수(22, 23번)의 수비복귀가 늦기 때문이다. 프랑스도 이러한 약점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기술과 패스면에서 세계 정상급이다. 패스는 대부분 짧고 빠르게 이뤄진다. 그러나 한국은 긴 패스에 약점을 보이지만 짧은 패스에 강하다.

한국이 미국과의 경기서 비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장점인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을 살리지 못하고 공격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공격-미드필드-수비의 3선 간격을 최대한 좁히고 강한 압박을 유지한 상태에서 이천수 송종국 등 빠른 선수들이 측면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잉글랜드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처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포르투갈 선수는 역시 피구(7번)와 스트라이커 파울레타(9번)이다. 공격의 핵 피구는 좌우 어느 곳에서 튀어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철저한 협동수비가 필요하다.

또 파울레타는 순간 스피드가 빨라 우리 수비수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한다면 강팀이라도 겁낼 필요가 없다. 승리는 늘 준비된 팀에게 미소를 짓는다. 우리 역시 지난 17개월간 많은 노력을 해 오지 않았는가.

/명지대 감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