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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아르헨티나, 거대한 침묵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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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아르헨티나, 거대한 침묵속으로

입력
200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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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월드컵을 거머쥐었던 아르헨티나 팀이 12일 스웨덴과 비겨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이른 새벽부터 잠을 설쳐가며 TV 생중계를 지켜본 국민들은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다.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전날 일간 페기나 12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단지 3%만이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응답했을 정도로 스웨덴 전에서의 승리를 확신했다. 이번 대회에서 3번째로 우승할 것이라는 응답도 40%가 넘었다.

신문과 방송들은 “국가적 수치”라며 “프랑스가 16강에 탈락했을 때만 해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그 전철을 밟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 신문은 “결국 ‘죽음의 조’가 아르헨티나를 삼켰다”며 불운을 한탄했다. 또 프랑스를 포함해 월드컵 우승팀의 연이은 16강 탈락으로 ‘월드컵 쇼크’라는 말이 이번 대회를 특징짓는 단어가 됐다고 전했다.

월드컵 승리로 경기 침체의 그늘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려던 기대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의 출근길은 침묵의 행렬이었다. 시민들은 페소화 태환금지 사태 당시의 소요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반면 같은 시간에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가진 영국인들은 잉글랜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지옥의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며 펍에서, 학교에서, 사무실에서 환호했다.

숙적 아르헨티나를 꺾었을 때만큼은 기뻐하지 않았지만 런던 금융가의 호그스헤드 펍에 모인 축구 팬들은 아르헨티나의 16강 탈락 소식에 더 큰 환호성을 터뜨렸다.

런던 지하철은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게임을 보기 위해 일찍 출근하는 회사원들로 러시아워가 1시간 빨리 시작됐다.

영국 전역에서 2만 5,000개의 펍과 바가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열었으며 TV 보기에 좋은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도 목격됐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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