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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프랑스·아르헨의 쓸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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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프랑스·아르헨의 쓸쓸한 퇴장

입력
200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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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제일 먼저 귀국 길에 올랐다.프랑스 자신은 물론 참가국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한일월드컵이 개막하던 5월 31일 밤 상암 경기장의 첫 경기에서 세네갈에 1대0으로 패했을 때만 해도 그냥 단순한 이변이거나 징크스 정도로 여겼다.

프랑스는 조별 리그 세 차례 경기에서 1승은 고사하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덴마크에게는 0대2로 무참히 유린당했다.

전번 대회의 챔피언의 권위도, FIFA 랭킹 1위의 공인 기록도, 슈퍼스타 지단도 꺼져가는 프랑스의 16강 희망을 살릴 수가 없었다.

프랑스의 몰락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한 채 새로운 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프랑스팀과 프랑스인들에게 한일월드컵은 오래 동안 쓰디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개최국으로서, 또한 평가전을 치르며 우의를 나눴던 프랑스의 16강 탈락을 아쉽게 생각한다.

월드컵은 이제 조별 리그의 흥분이 사라지면서 점차 강자들의 냉혹한 무대로 옮겨지고 있다. 프랑스는 침몰했지만 역시 유럽세는 강하다.

독일 덴마크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전통 강호들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월드컵의 세계도 분명 변화가 일고 있다. 세네갈이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한국 일본 미국 등 소위 ‘축구의 제3세계’가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특히 아시아축구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중국과 사우디는 아직 세계무대와의 격차를 보였지만 한국과 일본은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14일 포르투갈과의 한판은 한국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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