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게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 전세기까지 타고 온 우리들이 바르샤바 공항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바우데크 푸찰스키 폴란드 축구 대표팀 주무는 최근 대전시 관계자에게 이렇게 고민을 털어 놓았다고 한다.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도 한국, 포르투갈에게 잇따라 덜미를 잡힌 폴란드 대표팀은 충격 속에서도 14일 미국 전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됐지만 대표팀으로서는 역대 3번째 월드컵 4강 진출까지 기대했던 자국 국민들을 달랠 마지막 기회를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폴란드 선수단은 준비 캠프지 대전 및 숙소를 제공한 삼성화재 관계자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전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골키퍼 예지 두데크(리버풀)가 “입국 때부터 친절과 환대를 베풀어준 한국민들에게 줄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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