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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숫자로 접속한다

입력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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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홈페이지에 접속하세요.” 다음달 1일부터 국내에서도 휴대폰의 숫자를 눌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숫자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와 이동통신업체들의 무선인터넷콘텐츠 접근번호체계(WINC)서비스가 그것.WINC(Wireless Internet Numbers for Contents)는 ‘www’로 시작하는 인터넷 주소 대신 전화번호처럼 숫자를 누르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숫자도메인’ 체계이다. 길고 복잡한 인터넷 주소를 일일이 입력하기 힘들거나 귀찮아하는 휴대폰 이용자들을 위해 개발됐다.

최대 8자리로 구성된 이 숫자중 앞에서 세자리는 홈페이지 주소 가운데 ‘www’를 제외한 알파벳에 해당하는 숫자로 고정돼 있으며 뒤의 다섯자리 숫자는 등록자가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

KRNIC은 지난달에 홈페이지를 보유한 업체들로부터 홈페이지 주소를 대신할 숫자를 사전예약받았는데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WINC는 중복숫자 2,500개를 포함해 총 1만2,000여개. 똑 같은 숫자를 신청해 중복될 경우 휴대폰 화면에 해당 홈페이지가 여러 개 나열되며 이 가운데 필요한 것을 고르도록 돼 있다.

KRNIC은 이달에는 추가 예약을 받지 않지만 다음달부터 본격 서비스 개시와 더불어 실시간으로 WINC 등록을 재개할 방침이어서 아직 무선인터넷을 위한 숫자도메인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이나 개인은 이때 등록하면 된다.

실시간 등록이 시작되면 WINC홈페이지(www.winc.or.kr)에서 등록하려는 숫자의 중복 여부 확인 및 등록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등록은 WINC홈페이지 및 대행업체인 KDB정보통신(www.kdbinfo.co.kr), 한강시스템(www.hangang.com), 사이퍼스(www.cypus.com)에서 가능하며 등록비는 1년에 9만9,000원이다.

KTF와 LG텔레콤은 016, 018, 019 이용자들이 WINC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핫키’버튼이 달린 휴대폰을 보급중이거나 이달중 출시할 계획이다. 핫키란 휴대폰에 입력한 숫자가 전화번호와 혼동될 수 있으므로 WINC임을 알려주는 신호를 보내는 특수버튼이다.

핫키가 없으면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해 나열되는 홈페이지를 일일이 살펴본 후 골라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KTF는 3월부터 핫키 휴대폰(SPH-x4200, SCH-x290)을 보급중이며 LG텔레콤은 이달 중에 관련 제품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아직 핫키휴대폰 출시계획은 없으나 WINC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KRNIC은 전화번호부처럼 숫자도메인과 해당 홈페이지가 나열된 책자인 폰페이지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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