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의 월드컵 마케팅이 세계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막대한 광고효과를 낳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대회를 취재하는 외국보도진 사이에서 붉은 악마 마케팅 취재열풍이 불면서 SK텔레콤, KTF, KTH, 엔씨소프트 등 해당업체에 취재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덕분에 이 업체들은 돈 한푼 안들이고 세계 각국에 홍보를 하게 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달말과 4일에 열린 한국과 폴란드전을 전후해 미국의 CNN, 블룸버그통신, 일본 니혼TV, TBS도쿄방송, 독일국영ZDF TV, 이탈리아 공영TV 등에서 방문해 붉은 악마 응원내용을 소개한 광고와 서울 대학로 응원전을 집중 취재했다. 광고필름까지 받아간 CNN은 최근 서울 대학로 응원전과 붉은 악마 광고를 보도하면서 “한국의 월드컵대회 붐에 일조한 마케팅”으로 보도했다.
KTF도 회사이니셜을 연상케하는 ‘코리아팀파이팅’광고 덕분에 일본 후지TV, 도쿄TV, 아사히TV, 중국 신화사통신, 베이징TV, 남미의 에콰도르TV, 스페인연합통신 등으로부터 취재공세를 받았다. 이들은 주로 붉은 셔츠를 입고 근무하는 직원들의 모습과 16강 진출시 32억원을 준다는 마케팅 내용을 취재하며 연계마케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붉은 악마 응원단의 모태가 된 KTH(옛 하이텔)도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PC통신 하이텔 시절 이 업체의 축구동호회가 현재의 붉은 악마 응원단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커뮤니티 문화와 관련 업체들에 관심을 나타낸 일본의 저팬타임즈 등 외신들의 취재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월드컵 관련 응원이벤트를 펼친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로 외신의 주목을 받아 멕시코국영TV 등에서 취재요청을 해 온 상태이다.
KTF 관계자는 “돈 들여서 못하는 홍보를 한 셈”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출 등 해외마케팅 효과를 감안하면 약 1,000억원대 이상의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간접홍보를 통해 국가 브랜드 인지도가 1% 상승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100억달러(12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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