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값 다 주고 기름 넣으면 팔불출.’카드업계의 주유할인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카드결제 고객에게 보너스 포인트를 적립해주던 차원을 넘어 요즘엔 직접 현금을 돌려주는 할인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할인 액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드회사는 한명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감수해야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고(高)유가 시대에 이만저만한 혜택이 아니다.
LG카드는 11일 LG정유 및 ㈜SK와 제휴, 정유사의 보너스카드 기능과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한 주유전문카드 ‘LG정유보너스-LG카드’와 ‘SK엔크린보너스-LG카드’ 를 동시에 출시했다.
이 카드 소지자는 해당 정유사에서 기름을 넣을 때 ℓ당 40원(1일2회, 1회 15만원 한도)의 할인혜택을 받는 것뿐 아니라 주유금액의 0.5%(ℓ당 6.5원 상당)의 보너스 포인트까지 추가로 받는 것이 특징.
월4회 가량 1회에 60ℓ정도를 주유하는 일반 자가용 운전자의 경우 월 평균 9,600원, 연간 약 12만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체측의 주장이다.
기왕에 정유사의 보너스카드를 사용해온 소비자도 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새 카드로 전환할 수 있다.
외환카드도 이 달 중순부터 기존의 할인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현대 오일뱅크 이용시 ℓ당 3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던 것을 조만간 ℓ당 50원으로 올리기로 했고, ‘Magic.win카드’회원이 LG정유에서 기름을 넣으면 ℓ당 40원의 할인혜택을 새로 주기로 했다.
이에 앞서 최근 신한은행에서 독립 카드사로 분리돼 나온 신한카드는 출범을 기념해 7월말까지 숫자 3, 6, 9로 끝나는 날에는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100원의 파격적인 현금 할인을 해주겠다고 선언했다. ‘ℓ당 100원’은 현재 카드업계의 주유 할인서비스 중 할인폭이 가장 크다.
이밖에 삼성, 국민, 현대카드 등도 이미 지난달부터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주유할인 서비스 경쟁에 가세한 상태.
현대카드는 현대정유에서 기름을 넣으면 ℓ당 40원을, 국민카드는 LG정유 이용시 ℓ당 35원을 할인해주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S-oil 및 현대정유 이용시 ℓ당 30원의 현금성 보너스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카드업체들이 너도나도 주유할인 경쟁에 나서는 것은 주유소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이 곧 ‘고정고객’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소비자마다 지갑 속에 평균 3~4개씩은 넣고 다니는 복수카드시대에 자사카드를 ‘메인카드’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유소에서 결제하는 카드는 결제금액도 큰데다 사용빈도가 잦기 때문에 우량 단골카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업체마다 알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주유관련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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