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우그룹 임원이 해외도피 중이던 김우중(金宇中) 전 그룹 회장에게 비자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법정진술이 나와 검찰이 자금전달 과정을 추적중이다.전 대우자판 사장 전병희(全炳喜ㆍ구속)씨는 10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金庠均ㆍ김상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에 대한 2차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 “1999년 12월 그룹 비서실 이모 이사가 전화를 걸어 ‘회장님이 필요하니 보내라’고 요구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이어 “내가 전달한 1억원은 하청업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10억5,000만원 중 최 시장에게 3억원, 송영길(宋永吉) 의원에게 1억원, 정모 부사장에게 5억5,000만원을 전달하고 남은 돈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99년 8월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이후 같은 해 10월 중국 옌타이(煙臺) 자동차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신병치료차 독일로 떠난 뒤 종적을 감춘 상태여서 이 1억원이 김 전 회장의 도피자금으로 제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억원이 현금으로 전달됐고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이 이사가 2000년7월 미국으로 출국한 점을 감안, 일단 전씨와 다른 회사임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금전달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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