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티셔츠와 두건을 걸치고, 대형 태극기를 망토처럼 두르고, 스티커와 페인팅으로 장식한 얼굴들이 대형 전광판을 보며 고함을 지르는 모습들….이런 독특한 모습들이 거대한 ‘월드컵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길거리 응원 등으로 전광판, 붉은 티셔츠, 태극기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공급 부족 현상까지 불러오고 있다.
■‘붉은 천’어디 없나요
붉은 티셔츠는 업계에서 ‘붉은 천’ 품귀 현상까지 낳을 정도로 월드컵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품목이다. 한국 월드컵대표팀 공식 유니폼 제조 업체인 나이키스포츠코리아와 2002월드컵 라이선스 사업권을 가진 코오롱TNSWorld 등 두 업체에서 공식적으로 판매한 붉은 티셔츠는 20만장 가량.
하지만 코오롱TNSWorld가 자체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 더 레즈(Be the Reds)’를 포함해 붉은 악마 티셔츠라고 통칭되는 붉은 티셔츠의 실제 판매량은 70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티셔츠 업계에서는 “붉은 색이 아니면 만들지 마라”는 말까지 통용될 정도다.
이 외에도 태극기와 스티커, 페인팅 시장도 길거리 월드컵 특수로 관련 업계의 매출이 급격이 늘어났다. 거리에는 다양한 크기의 태극기를 판매하는 상인이 등장했는가 하면, 팬시 업계는 태극기 모양의 스티커 등 월드컵 기획 스티커로 매출이 짭짤하다.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를 팔고 있는 한 상인은 “꼬마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태극기를 찾고 있다”며 “월드컵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ED 전광판을 선점하라
가장 먼저 월드컵 시장의 총아로 떠오른 것은 대형 전광판. LED(발광 다이오드) 전광판을 비롯, 프로젝터와 큐브 전광판 전문 임대 업체들은 최근 대형 전광판의 수요 급증으로 매출액이 지난달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특히 LED 전광판은 기존의 큐브 전광판과 달리 대낮에도 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각광 받고 있다. 폴란드 전 당시 대학로와 삼성동 무역센터, 여의도 둔치 등과 미국 전 때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것이 모두 LED 전광판이다.
수요가 급증하다 보니 LED 전광판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시청 앞 응원전을 주관한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요가 급증해 물량이 부족한 데다, 임대료도 대폭 올라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고 말했다. 6m x 4m LED 전광판의 경우, 하루 대여료가 1,000~1,200만원 선이었지만,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료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도 히트상품 대령레
이밖에 태극기와 스티커,페인팅 등 시장도 길거리 월드컵 특수로 인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거리마다 다양한 크기의 태극기를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등장했는가 하면,팬시 업계는 태극기 모양의 스티커 등 월드컵관련기획스티커로 매출이 짭짤하다.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를 팔고 있는 한 상인은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까지 저마다 태극기들을 찾고 있다"며 "늘 월드컵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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