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A, E조를 시작으로 조별 최종전 2경기는 장소만 다를뿐 같은 시간대에 열린다.이는 승부조작이나 팀간 담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조별리그 3차전 2경기에 대한 동시 킥 오프 룰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생겼다.
이 같은 룰은 82년 스페인 대회 2조 리그에서 이뤄진 서독과 오스트리아의 담합 파문으로 생겨났는데 이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오점으로 남아 있다.
당시 1차전서 서독을 2-1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킨 알제리는 2승1패(골득실 0)를 거두었고 서독은 1승1패(골득실 +2)로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2승(골득실 +3)의 오스트리아와 최종전을 남겨뒀다.
서독이 시작 10분만에 선취점을 얻은 뒤 양 팀은 상대진영을 넘지도 않는 코미디를 벌였고 결국 알제리가 탈락했다. 스탠드에서는 비열한 담합에 항의하는 깡통 세례가 쏟아졌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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