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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속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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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약속은 지켜야 한다

입력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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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임동원 특사와 합의한 당국간 접촉 약속을 잇달아 지키지 않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5월에는 남북 경제 협력추진위 제2차 회담을 무산시키고 경제사절단 파견을 백지화하더니, 이번에는 11일부터 열기로 했던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측은 금강산에 보낼 대표단 명단까지 통보 했으나 북측은 감감 무소식이다.

북한이 6ㆍ15 정상회담 이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임 특사와 한 약속만큼은 지켜야 할 것이다.

4월에 이뤄진 임 특사의 방북에는 경색국면의 남북관계에 숨통을 터 보자는 남북 양 정상의 의지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임 특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온 지 채 한 달도 안돼서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킨 단 하나의 약속은 4월에 금강산에서 이뤄진 제4차 이산가족 상봉뿐이다.

국민의 정부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금강산 관광사업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대북 퍼주기라는 비난과 민간기업(현대아산)에 대한 특혜 시비 속에서도 관광공사를 통해 지원을 했고, 남북협력기금을 풀어 관광비를 보조해 주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육로관광 허용과 관광특구 지정 등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에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 응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남북은 3일 후면 6ㆍ15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는다. 남북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이다. 북한이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상호 신뢰구축에 역행한다.

북한은 지금 부터라도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하며,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멀리갈 것 없이 임 특사와 한 약속만이라도 지킬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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