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회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김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을 한꺼번에 초청해 만난 것은 1998년1월 4대그룹 회장들과 ‘기업 구조조정 5원칙’에 합의한 이후 처음.
간담회에 참석할 재벌총수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 구본무(具本茂) LG그룹, 손길승(孫吉丞) SK그룹, 조양호(趙亮鎬) 한진그룹,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김승연(金昇淵) 한화그룹, 이준용(李埈鎔) 대림산업, 현재현(玄在賢) 동양그룹 회장과 박삼구(朴三求) 금호그룹 부회장 등 9명이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은 초청 대상이었으나 일본 방문 일정 때문에, 롯데 등 일부 대기업 회장들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김 대통령은 재벌회장과의 간담회 후 중소기업 및 IT(정보기술) 관련기업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5월22일과 29일 경제5단체장 및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월드컵 효과 극대화 방안을 논의했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열기와 단합의 분위기를 국운 상승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포스트 월드컵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 대통령은 19일 재벌 총수들을 만나 격려하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홍걸(金弘傑)씨 비리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포철 유 회장이 포함된 데 대해 “전경련과 협의를 거쳐 재계 순위를 감안해 초청 대상자를 정했다”면서 “포철이 재계 순위 6위의 기업이고 유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을 맡고 있어 당연한 초청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신문에 ‘재계 군기 잡기’라는 식으로 보도했으나 그와 반대로 격려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재계도 “대통령이 당적을 버린 상태이고 정부와 재계간 특별한 마찰 요인도 없는 상황인데 그룹 총수를 10명씩이나 모아놓고 기합을 줄 수 있겠느냐”며 군기잡기 시각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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