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자연 속으로 뛰어드는 기쁨. 래프팅(Rafting)의 매력이다. 가장 대중적인 수상레포츠인 래프팅의 본격 시즌이 시작됐다.9월 말까지 급물살을 타는 오색의 고무보트들이 강을 수놓을 예정이다. 래프팅은 장비를 이용한 수상레포츠 중 가장 쉬운 것이 장점.
특별한 훈련이 필요 없고 마음의 자세만 가다듬으면 된다. 자연의 숨결을 접하기 힘든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사랑과 용기를 키우는 데에도 그만이다. 래프팅의 명소를 찾아간다.
■동강
동강댐 건설 논란이 한창일 때, 동강의 아름다움을 일반에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래프팅 보트가 떴다.
불과 몇 년 사이 동강은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래프팅 코스가 됐다.
한때 무분별한 상혼과 동강의 유명세 때문에 래프팅이 강의 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이제는 보트의 수를 제한하는 등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동강은 험하지 않은 래프팅 코스이다. 완만한 물살을 즐기며 주변의 경치를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가족단위로 래프팅을 많이 즐긴다.
동강을 몽땅 즐기는 코스는 정선군 고성리에서 영월군 섭새나루까지의 25㎞. 6~8시간이 소요되는 긴 여정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코스는 진탄나루에서 섭새나루까지. 약 14㎞로 3~4시간이 걸린다. 가족 단위에게 인기가 높다.
래프팅의 맛만 보는 코스는 문산나루에서 섭새까지로 약 10㎞이다. 가격은 2만~7만 원 선으로 다양하다. 오케이래프팅(080-988-0505), 래프팅맨(02-786-6566) 등에서 동강 래프팅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내린천
가장 거친 래프팅 코스이다. 물살도 거칠고 바위 등 장애물도 많다. 초급자 보다는 중급자 이상이 많이 찾는다. 물 속에 한두 번 빠질 각오를 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원대교에서 밤골쉼터에 이르는 6㎞ 구간이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가 와 수량이 많아지면 코스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추리에서 밤골쉼터에 이르는 10㎞구간, 궁동에서 원대교까지의 14㎞구간, 궁동에서 밤골쉼터까지 20㎞ 구간이 물 깊이에 따라 차례로 개방된다.
물이 많으면 물의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주파하는 시간은 모두 3~4시간 정도이다. 출렁거리는 스릴과 함께 속도감까지 즐길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코스는 경력 2~3년 이상의 마니아에게 적당하다. 3만~4만 원 선의 상품이 많다. 설악레저 (033-636-6661), 한백레저(033-461-4586) 등이 전문업체이다.
■한탄강
원래 우리나라 래프팅의 메카였다. 수질이 악화하면서 많은 동호인들이 한탄강을 떠났다가 다시 물이 맑아지면서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주상절리의 협곡으로 이루어진 강변의 아름다움이 압권이다. 직탕폭포, 고석정, 순담계곡 등 명소도 즐비하다.
한탄강의 코스는 일반적으로 4가지. 모두 이어져 있다. 직탕폭포와 승일교를 잇는 6㎞ 구간이 제1코스.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승일교과 순담계곡을 연결하는 물길이다. 약 3㎞로 짧지만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순담계곡에서 군탄교까지가 3코스이다. 7㎞로 약 2시간 30분에 주파한다.
이 세 코스를 모두 연결한 것이 4코스. 6시간이 넘게 걸리는 대장정이다. 가격은 코스별로 2만~5만 원까지이다. 래프팅피아(02-5555-006) 등에서 한탄강 상품을 취급한다.
■오대천
상원사와 월정사를 거친 계곡물이 오대천의 출발이다. 정선군 나전땅에서 조양강과 합류해 동강의 상류가 된다. 평창군 진부에서 나진까지 흐르는 강물은 구절양장으로 굽이친다.
양쪽으로 도열한 해발 1,400㎙급의 준봉들과 강 곳곳에 박혀있는 기암괴석이 아름답다.
막동계곡, 장전계곡 등 예사롭지 않은 풍광의 계곡이 이어져 있다. 최근 래프팅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이유이다.
코스는 2가지. 화의교에서 장전계곡까지의 2시간 코스와 장전계곡에서 숙암리솔밭에 이르는 2시간 30분 코스이다.
첫 코스는 초보자, 두번째 코스는 중급자에게 어울린다. 2만5,000원에서 3만 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래프팅 캠프(02-588-7266) 등이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경호강
남쪽 래프팅 마니아에게 사랑을 받는 강이다. 심하게 휘돌아 흐르는 사행천이다. 물이 맑다. 지리산 연봉을 바라보며 물살은 탄다.
코스는 모두 세 가지. 수량에 따라 달라진다. 물이 없을 때에는 경호 1교부터 자신리까지. 약 9㎞로 2시간이 걸린다.
물이 조금 불면 어천잠수교까지 간다. 12㎞로 3시간이 소요된다. 급류를 만나는 짜릿한 코스이다. 물이 더 불어나면 홍화원까지 간다.
15㎞로 4시간이 걸린다. 물이 많아지면서 코스의 거리는 늘어나지만 요금은 같다. 3만 원선으로 형성돼 있다.
산청래프팅(055-974-0088) 등에서 취급한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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