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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르투갈의 벽을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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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르투갈의 벽을 넘자

입력
200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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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성과는 아니었다.그러나 실망스러운 결과도 아니다.10일 대구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경기 D조 리그 2차전서 우리는 시종 우세 속에 미국과 1대1로 비겼다.전반의 실점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이를 만회한 우리팀의 위기 관리능력은 칭찬해야 할 것이다.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강팀도 게임이 풀리지 않을때는 관중이 답답할 만큼 실책을 거듭하게 마련이다.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 같은 일을 수없이 보고있다.

어제 경기에서 우리팀은 미국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긴장 때문인지 전반에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황선홍 선수의 부상에 이어 1골을 내주고,귀중하게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불길한 예감마저 들었다.그러나 후반 들어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 선수를 교체 투입하는 작전의 변화를 시도했고, 그 효과가 적중해 후반전에서 동점 골을 뽑아냈다.안정환의 골은 경기흐름을 반전시켰고,한국팀은 위기를 벗어났다.

미국과 비김으로써 우리의 16강 진출은 다소 불투명해졌다.우리가 속한 D조는 더욱 예측이 곤란한 '죽음의 조'가 됐다.게다가 미국은 3차 전에서 폴란드와 경기를 벌이지만,우리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게 될 것이다.미국과의 대전에서 드러난 포르투갈의 전력은 우리도 한번 해볼 만한 상대로 자신감을 주고 있다.

2차전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여전히 우리는 조1위를 달리고 있다.더욱이 우리에겐 유럽을 잘아는 히딩크 감독이 잇다.여기에다 우리 팀이 보다 가다듬은 전력을 보탠다면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대표팀은 끝까지 체력과 정신력을 관리하며 포르투갈전에 대비해야겠다.

오늘 우리는 경기장과 전국의 거리를 붉게 물들이며 뜨겁게 응원했다.우려했던 반미시위는 없었다.우리국민의 성숙한 모습은 전세계에 많은 감동을 주었으리라 확신한다.오늘의 선전을 바탕으로 14일의 대 포르투갈전을 기필코 승리해 우리 축구사를 다시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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