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과의 2차전을 아깝게 비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는 동안에도 김남일만 잠시 인터뷰에 응했을 뿐 대부분 입을 굳게 다문 채 발걸음을 서둘러 상심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줬다.
김남일은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놓쳐 아쉽다”고 말문을 연 뒤 “미국은 폴란드보다 조직력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고, 특히 맥브라이드와 도너번을 막는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0-1로 뒤진 상태에서 전반전을 끝낸 뒤 라커룸에서 선홍이 형과 명보 형이 후배들을 다독거려줘 다소 처졌던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붕대투혼을 보여준 황선홍은 “선수들이 선취골을 내준 뒤 마음이 급해 서두르다보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 기회를 놓친 최용수는 “평가전에 자주 나가지 못해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졌다”면서 “열심히 연습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아쉽다”며 고개를 떨궜다.
대표팀은 오후 7시께 경주 현대호텔에 도착한 뒤 바로 숙소로 올라가 휴식을 취하거나 포르투갈-폴란드전을 TV로 지켜보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대구ㆍ경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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