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도 광역단체장 선거 못지 않게 막판으로 갈수록 달아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확인된 승세가 그대로 이어져 후보를 낸 182곳 가운데 서울 12곳을 포함, 117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155곳에 후보를 낸 민주당은 서울 7곳을 비롯, 53개 지역만을 우세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대신 경합지역을 61개로 늘려 잡고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자민련은 충북 괴산 등 충청지역 15곳과 경기지역 2곳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무소속과 군소정당 후보도 틈새를 비집고 영호남 등지의 26곳에서 우세, 40여 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 : 25곳중 12곳.민 7곳 "승리" 장담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자체 판단으로도 민주당에 전반적으로 불리한 형국이다. 민주당은 25개 구청장 가운데 중ㆍ성동ㆍ중랑ㆍ도봉ㆍ구로ㆍ관악구 등 7 곳에서만 우세를 점쳤고 종로ㆍ마포ㆍ동대문ㆍ노원구 등 8곳을 경합, 강남ㆍ송파ㆍ강동구 등 나머지 10곳은 열세로 분류했다.
민주당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때 23곳을 석권했고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선 19곳을 차지했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민주당은 다만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위기의식이 발동, 선거 초반 5곳 미만이던 우세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서초ㆍ강남ㆍ용산ㆍ광진ㆍ은평ㆍ노원ㆍ동작구 등 12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한나라당은 또 종로ㆍ마포ㆍ동대문ㆍ구로ㆍ서대문구 등 9곳을 경합으로 판단, 민주당 주장과 대체로 일치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경합지역에서 대부분 승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열세로 보는 지역은 중랑ㆍ강북ㆍ영등포구 등 4곳에 불과하다.
자민련은 종로ㆍ영등포ㆍ강남구 등 4곳에서 후보를 냈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강북ㆍ양천ㆍ성북ㆍ금천구 등에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구청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당선권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경기.인천 : 고양.용인.성남.구리등서 접전 치열
31명의 시장ㆍ군수를 선출하는 경기도에서는 한나라당은 우세 17곳, 경합 7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8곳을 우세, 12곳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의정부, 부천, 군포, 양주, 안산 등에서 우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안양, 화성, 남양주, 의정부 등을 강세 지역으로 꼽았다.
양당 후보들은 고양, 용인, 성남 등 신도시와 구리 등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양에선 한국미래연합 간판으로 나선 현역 시장과 환경운동연합 간부를 지낸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해 혼전 양상이다.
자민련은 연천, 포천, 오산 등 2~3곳을 우세 또는 경합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무소속 후보가 강세 또는 백중인 곳은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수원, 남양주, 시흥, 가평 등 4~5곳이다.
10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인천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똑같이 우세 4곳, 경합 4곳, 열세 2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우열 분석은 약간 다르다. 민주당은 강화군, 옹진군, 남동구 등을 우세로 보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남구, 남동구, 연수구, 부평구 등을 강세 지역으로 꼽고있다. 현역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구와 남구에선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PK : 한, 압도적 우세…일부 무소속 강세
부산ㆍ경남(PK)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압도적 강세 속에 일부 군소 정당, 무소속 후보의 우세 지역이 눈에 띈다.
부산의 경우 16개 구ㆍ군 가운데 현직 구청장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연제구, 영도구, 중구 등 3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밀리거나 팽팽한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역시 현직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서구와 남구는 무소속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울산은 5개 기초단체 가운데 남구와 중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하다. 울주군은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북구와 동구의 경우 민주노동당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두 곳을 백중 지역으로 보고 있다.
경남은 2,3 곳에서 한나라당 우세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 진해에서는 무소속 후보에게 약간 밀리고 있고 통영에서는 무소속 후보와 백중세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거창과 창녕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고향인 김해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각각 경합, 우세를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은 3곳 모두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호남 : 민 경합.ㅇ려세 지역에선 무소속 약진
민주당의 아성이었지만 무소속 돌풍이 예견될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서구 북구 광산구 등 3곳을 우세로, 남구를 경합으로, 동구를 열세로 분류해 놓았다. 전북에서는 전주 김제 진안 무주 부안 5곳을 우세, 군산 정읍 완주 임실 장수 5곳을 경합, 익산 남원 순창 고창 4곳을 열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나주 광양 구례 장성 화순 보성 영암 해남 진도 무안 신안 영광 함평 등 13개 지역이 우세, 목포 여수 순천 담양 곡성 고흥 장흥 강진 등 8개 시ㆍ군이 경합, 완도 한 곳이 열세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경합 또는 열세로 판정한 곳에선 모두 무소속 후보들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광주 1곳과 전남 5곳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지만 모두 열세임을 인정하고 있다.
광주 현지에서는 남구와 광산구는 민주당 우세, 북구와 서구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경합, 동구는 무소속 후보가 우세라고 보고 있다.
전남의 경우, 민주당이 경합지로 보는 곳뿐 아니라 나주 영광 화순 등 우세로 분류한 지역에서도 무소속이 선전 중이라는 견해가 많다. 전북에서도 민주당이 안심할 수 있는 곳은 전주 진안 무주 부안 등 네 곳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있어 민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충청 : 충남.북서 한.민 약진 만만치않아
대전의 5개 구청장 선거는 박빙의 혼전 양상인 시장 선거와는 달리 현역 구청장을 전원 재공천한 자민련의 우세가 뚜렷하다. 자민련 후보는 동, 유성, 대덕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중구, 서구에서는 한나라당과 경합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의 지역구 중구에 기대를 걸고 있고 민주당은 3곳만 후보를 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98년 선거에서 자민련이 15개 선거구 가운데 12곳을 휩쓸었던 충남은 자민련 바람이 과거같지 않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약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자민련의 확실한 우세 지역은 부여, 서천, 당진, 논산, 공주 등 6, 7곳에 지나지 않는다. 천안 아산 예산 연기 보령에서는 한나라당이 선전하고 있고 서산 태안 홍성은 자민련과 민주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금산은 현역 군수인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은 11개 선거구에서 3당이 각각 2, 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지역에서의 막판 경합이 치열하다. 자민련은 괴산과 청원, 진천, 한나라당은 충주와 영동, 민주당은 청주와 옥천에서 앞선 양상이고 제천, 음성, 단양 등지에서는 한나라당-민주당, 민주당-자민련 후보간에 백중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TK:무소속 대구2곳 경북3곳 선전
대구ㆍ경북(TK) 지역은 한나라당의 텃밭이긴 하지만 한나라당의 싹쓸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2곳, 경북에서 3곳 정도가 무소속 후보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한나라당은 보고 있다.
대구 서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와 두 명의 무소속 후보가 서로 우세를 장담하는 등 팽팽한 3파전을 계속하고 있다. 중구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와 현직 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북 김천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현직 시장인 무소속 후보에 밀리는 양상이다. 영주와 울진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 분석이다. 반면 청송과 영양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돋보이지만 결국에는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강원·제주:한 강원 전반적 우세…민 추격
강원은 한나라당의 전반적인 우세 속에 민주당이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18개 기초단체 가운데 인제를 제외한 17개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6일에는 춘천 등 4개 지역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으나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우세로 기울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후보를 낸 17개 지역에서 인제 태백 등 7곳에서 우세, 춘천 원주 등 9개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릉은 분명한 열세 지역이라고 인정했다.
제주에서 한나라당은 유일하게 북제주에 후보를 냈다. 한나라당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나 민주당도 당선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귀포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경합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무소속, 남제주는 민주당 후보가 단독 출마해 싱겁게 당선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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