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오자 각 당은 10일 승부를 가름할 막판 변수들을 짚어보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부동표 향배
여론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적인 부동표 규모는 30% 안팎. 부동표에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유력 후보간 경합이 치열한 서울 광주 경기 제주도 정도. 부동표 중에서 실제 선거결과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층은 50ㆍ60대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20대는 투표장에 가지 않을 사람들이지만 50,60대 부동층은 투표할 생각은 갖고 있지만 후보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전제에서 부동표의 흐름을 예측해 보면 50ㆍ60대가 주지지층인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유리해 보인다.
■ 지역색
각 당의 텃밭이지만 이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지역에서 주의해 볼 사안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 후보가 경합 중인 대전,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 접전인 광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후보가 붙어 있는 울산이 대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표면상으로는 엷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세 지역 모두 밑바닥에선 지역색이 여전하다”고 진단한다. 이들은 “여론조사 수치만으로 보면 대전에서 한나라당, 울산에서 민노당 후보가 당선될 여지가 있지만 개표 결과는 지역색 때문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20ㆍ30대 투표율
전체 유권자의 5할 이상을 차지하고 특정 정당을 선호하면서도 투표참여율이 낮은 20ㆍ30대가 얼마나 투표에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서울 등 격전지의 판세가 막판에 결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현실은 민주당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9일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2.7%만이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20ㆍ30대에선 각각 29%와 36.3%만이 이렇게 답했다. 50대 이상은 66.4%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혀 대조적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金知演) 차장은 “투표율은 50%를 밑돌 것으로 보이며 젊은 층이 많이 기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젊은 층에 지지기반이 있는 민주당에게는 결코 유리한 게 아니다”고 분석했다.
■ 월드컵 영향
중반전에 접어든 월드컵이 선거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이다. 각 당과 여론조사기관들은 대체로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달 27일 본보 여론조사에서도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월드컵’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4%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민주당 안에서는 “13일 전에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이 확정된다면 국민 단합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부패 문제에 대한 국민 관심이 낮아져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의견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월드컵과 부패정권 심판은 전혀 별개”라면서도 민심 기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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