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ㆍ지수옵션ㆍ개별종목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ㆍ12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세 마녀의 심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크게 우려할 바 없다는 게 대세이며, 만기일 이후 시장의 반등을 예상, 저가 선취매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세를 넓혀가고 있다.▼세 마녀 심술 걱정안해도
트리플위칭데이란 3개월 마다 찾아오는 선물 만기일과 1개월 마다 반복되는 옵션 및 개별종목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날로 우리 나라의 경우 3ㆍ6ㆍ9ㆍ12월 둘째주 목요일에 해당한다. 따라서 원래 13일이 이날이지만 지방선거에 다른 증시휴장으로 12일로 앞당겨 졌다.
통상 트리플위칭데이에는 현ㆍ선물간 가격차를 이용한 매수 차익거래 잔고 등이 매물로 쏟아지고 옵션 등의 변동성이 극대화해 시장에 충격을 주기 십상이다. 선물 현재가가 이론가보다 높을 때 선물을 매도하면서 동시에 현물을 사들여 쌓이게 된 매수 차익거래 잔고는 원칙적으로는 만기일에 모두 청산돼야 한다. 이러한 물량이 일시에 시장에 나올 경우 지수는 크게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트리플위칭데이는 코스피200 지수의 구성 종목 중 29종목이 교체되는 기준일인 14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만기일보다도 청산 규모가 클 것으로 점쳐졌다. 선물ㆍ옵션 거래 기본 지수인 코스피200 지수의 구성 종목이 바뀐다는 것은 과거 코스피200 종목 바스켓으로는 더 이상 선물ㆍ옵션 거래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만기 연장(롤 오버) 보다는 일단 매수 차익거래 잔고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러한 매수 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을 상회,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코스피200 신규종목 주목
그러나 최근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1조1,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트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 유욱재 연구위원은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1조원을 상회했던 2000년 9월물의 경우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나오며 지수가 9.32% 하락했다”며 “그러나 최근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급격하게 감소한 데다가 이미 9% 안팎의 지수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추가 조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의 경우 만기일 이후 유동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두라고 권고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지승훈 연구원도 “만기일 당일 실질적인 매수 차익거래 청산 잔고는 3,8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규모는 시장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정도인 데다가 6월이 지수 조정의 터닝 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만기일 충격은 우량 종목에 대한 편입을 확대하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실 선물ㆍ옵션 만기일이 시장에 단기적 충격을 준 적은 있어도 추세를 바꿔놓은 적은 없다”며 “트리플위칭데이보다는 만기일 이후 2ㆍ4분기 기업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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