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1ㆍ4분기 중 높은 수익을 내고 재무구조도 견실해졌으나 수출부진으로 인해 매출액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10일 제조업체 811개사를 비롯, 총 1,08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ㆍ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1ㆍ4분기 제조업체의 매출액 중 경상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8%로 작년동기(3.7%)의 약 2.2배에 이르렀다.
이는 1,000원어치 매출에서 80원 이익을 남긴 것으로 한은이 조사를 시작한 196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245.5%로 작년동기(191.9%)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제조업체들은 주식발행과 함께 회사채 상환에 나서 부채비율이 작년 말(184.9%)에 비해 10.5%포인트 낮아진 174.4%를 기록했다.
총자본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도 지난해말 39.2%에서 1ㆍ4분기말 37.8%로 하락했다.
특히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의 비율인 유동비율은 95.1%로 작년말(87.4%)에 비해 7. 7%포인트 상승, 기업들이 현금 및 예금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1.1%로 작년동기(4%)에 비해 크게 떨어진 데다 작년평균(1.66%)에 비해서도 낮아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 판매가 7.5% 증가했으나 수출액(원화 환산액)이 5.5%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도소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종합상사의 수출대행 감소 등으로 1ㆍ4분기 중 마이너스 8.4%를 기록, 전년 동기(0.8%)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편 이 기간 정보산업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6% 증가하고 경상이익률은 14.5%로 전년 동기(7.8%)보다 크게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대폭 호전됐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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