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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러, 난동 우려 전광판 중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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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러, 난동 우려 전광판 중계 금지

입력
200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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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우려했던 폭력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8일 브라질과 경기를 가진 중국의 푸젠(福建)성에서는 당국이 불상사를 우려해 축구 전광판 중계를 금지하자 분개한 축구팬들이 공공 시설물을 파괴하며 경찰과 대치한 사건이 일어났다.

모스크바에서는 9일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러시아가 패한 직후 집단 난동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 러시아 정부는 즉각 공개 장소에서의 전광판 중계를 금지시켰다.

중국이 브라질에 4대 0으로 참패하던 8일 밤 중국 동남부 푸젠성 성도 푸저우(福州)에서는 시 정부의 축구 중계 중단에 항의한 팬들이 광고탑, 공안 차량 등을 파괴했다고 홍콩 일간 밍바오(明報)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푸저우 시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5ㆍ1 광장에 설치한 대형 화면의 월드컵 실황 중계를 중단하자 경기를 보기 위해 모였던 1만 여 시민 가운데 일부가 분개해 광장 내 광고탑 등 공공 시설물과 주변에 주차한 공안 차량 2대, 버스 1대 등을 부쉈다고 전했다.

공안 당국은 시위가 거세지자 경찰 100여 명과 폭동 진압 경찰을 출동시켜 사태를 진정했다.

모스크바의 훌리건 난동은 9일 밤 크렘린궁 근처 마네쉬 광장에 설치한 대형 화면으로 경기를 지켜 본 1만 5,000여 시민들 가운데 일부 젊은이들이 러시아의 패배에 흥분해 행패를 부리면서 일어났다.

주로 10대인 이들은 술에 취한 채 시민들을 닥치는대로 폭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행인 1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 진압에 나선 경찰관 1명도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일 숨졌다.

경찰은 또 다른 시민 3명도 아직 위독한 상태에 있다고 밝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 종료 직후 훌리건들은 크렘린궁 근처 국가 두마(하원) 의사당과 모스크바 호텔, 볼쇼이 극장 앞에 주차한 차량들을 뒤집거나 불을 질러 20여 대를 파손했다.

근처 옷 가게 등 상점 10여 곳의 유리창도 완전히 부서졌다. 크렘린궁 옆 트베르스카야 거리의 한 일본 식당에는 십 수명의 ‘스킨 헤드족’이 난입해 “복수”라고 외치며 쇠몽둥이를 휘둘러 기물을 부쉈다. 인근의 중국 식당 6곳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

또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를 보러 왔던 일본 대학생 5명도 이날 밤 폭행당했으며 이 중 1명은 얼굴에 상처를 입고 모스크바 주재 일본 대사관에 피신했다고 대사관이 밝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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