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아닌 한국이라는 국가와 싸운 것 같은 기분이다. 빨리 짐을 싸서 대구를 떠나고 싶다.”6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질린 듯 브루스 어리나(51) 미국대표팀 감독은 농담처럼 한국의 홈 이점을 꼬집었다. 그러나 그의 말투에는 한국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한 원망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우승후보 포르투갈에 1승을 거둔 데 이어 홈 이점을 안고 있는 한국과 1무를 기록, 16강 진출만큼은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어리나 감독은 “포르투갈은 매우 공격적인 팀이고, 한국은 90분동안 지칠 줄 모르고 뛰는 체력이 강한 팀이었다”라고 평가한 뒤 월드컵 적응훈련을 많이 거치지 못한 미국이 성격이 판이한 팀들에 잘 적응했다고 호평했다.
“오늘은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의 날이었다”고 칭찬한 어리나 감독은 “포르투갈이 한국과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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