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의 높은 습도에 지친 또 다른 ‘붉은 악마’ 벨기에도 무승부에 그쳤다.약체로 평가된 튀니지를 맞아 순조롭게 승점을 추가하려던 계획이 빗나간 벨기에는 러시아를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튀니지 역시 일본과의 3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2라운드 진출희망이 남아 있다.
기선제압은 이번에도 벨기에의 몫이었다. 벨기에는 전반 13분 튀니지 왼쪽 진영에서 반데르헤이덴이 센터링 해주자 골지역 내에서 스투르파르가 헤딩으로 떨구었고, 이를 빌모츠가 넘어지면서 강하게 차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예선탈락을 면하는 튀니지의 반격도 매섭게 전개됐다. 튀니지는 실점한지 불과 4분만에 상대 골마우스 정면 25m 지점서 얻은 프리킥을 부제뉴가 왼발로 강하게 차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 7분 고드반의 가위차기 슛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튀니지는 중반 이후 벨기에의 반격에 여러 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체력의 우위를 십분 활용하며 잘 막아내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튀니지는 이날 한단계 나아진 조직력과 빠른 측면돌파를 선보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 일본과의 3차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오이타=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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