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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별'볼일 없는 월드컵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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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별'볼일 없는 월드컵 될라

입력
200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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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피구, 인차기, 바티 없는 2라운드(16강전)를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8일 이탈리아가 크로아티아에 1_2로 패하자 한 외신기자는 이렇게 외쳤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악’이다.

축구 강국들이 줄줄이 16강 탈락 위기에 처하면서 이번 월드컵이 사상 초유의 스타 빠진 싱거운 축제로 끝날 위험에 처했다.

이목을 집중시켜온 축구 스타들은 1차리그에서도 부상으로 결장하거나, 맥 빠진 플레이를 펼쳐 월드컵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상에 시달리는 지단과 인차기

‘아트사커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프랑스의 지단(30ㆍ레알 마드리드)은 허벅지 부상으로 1,2차 전에 결장, 신기(神技)에 가까운 플레이를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단은 11일 덴마크전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름값을 해낼 지 의문이다.

더구나 프랑스는 덴마크를 최소 2골차로 이겨야 16강 티켓을 쥘 수 있기 때문에 덴마크전이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이탈리아도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혀 위기에 몰렸다. 16강 진출이 좌절될 경우 부상을 무릅쓰고 크로아티아전 후반에 나와 골을 뽑아냈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무료처리 당한

필리포 인차기(28ㆍAC밀란)이야말로 어쩌면 이번 대회 가장 불운한 스타로 남게 될 지도 모른다.

▼컨디션 조절 실패, 피구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0ㆍ레알 마드리드)도 부상 후유증 탓인지 미국전에서 시종 무력한 모습을 보여 ‘세계 4대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명성에 먹칠을 했다.

한마디로 컨디션 난조. 포르투갈도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특히 피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마지막 월드컵을 졸전으로 장식하는 비운을 맞을 수도 있다.

▼늙은 바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ㆍAS로마), 후안 베론(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걸출한 스타들이 포진한 아르헨티나도 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어 16강 진출이 불투명하다.

바티스투타와 베론은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서 맹활약해 ‘역시 스타’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잉글랜드전에서는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힘을 쓰지 못하다 결국 후반에 교체되는 설움을 겪었다.

이희정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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